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6·케이티)를 길러낸 김선일(58) 전 한국 사격 대표팀 남자권총 코치가 대만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물러나 지난해 말부터 대만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며 “리우 올림픽까지 팀을 맡는다”고 23일 밝혔다.
20대 후반 뒤늦게 선수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3년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나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2004년부터 사격 대표팀 남자권총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의 수제자로는 진종오가 꼽힌다. 진종오는 김 감독의 지도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명사수로 발돋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고교생 사수 김청용(흥덕고)을 깜짝 2관왕으로 길러내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 이미 대표팀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대한사격연맹이 지난해 국가대표팀 지도자 연임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맹은 국가대표팀 지도자는 최대 4년간만 연속으로 대표팀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대표팀 총 지도 기간은 8년으로 한정했다. 연맹의 새 규정에 따르면 10년간 대표팀을 지도한 김 감독은 더는 대표팀을 지도할 수 없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진종오 길러낸 김선일 코치, 대만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
입력 2015-02-23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