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름있는 홈쇼핑에서 주문한 킹크랩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처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는 "기생충"이라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기생충이 아니라 킹크랩의 일부 익혀지지 않은 피가 냉동 상태로 있다가 익혔을 때 검게 변하는 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2일 네이트판에는 ‘[극혐] 홈쇼핑에서 킹크랩 시켰는데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몇장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는 “방송에서 쇼호스트가 킹크랩 크기가 엄청 큰데다 속이 실하고 싱싱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길래 주문을 해봤다”며 “도착한 킹크랩을 기쁜 마음으로 개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그런데 “(킹크랩이) 방송과는 많이 달랐지만 설명서에 나와있는 조리법대로 냄비에 물에 담근 후 푹 삶기 시작했다. 이후 킹크랩 껍데기를 까고 있는데 살에 검은 줄무늬가 수없이 있고 색도 거무스름했다”고 말을 이었다.
또 “껍질을 까자 살 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까만 지렁이 같은 것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름 있는 회사에서 보냈는데 괜찮겠지하고 지렁이 같이 생긴 것을 분리해가며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점점 더 많이 계속 나오는데 이건 도저히 빼고 먹을수가 없는 수준으로
살결마다 촘촘하게 박혀있어 결국 킹크랩 먹는 것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곳 저곳에 문의해 본 결과, 지렁이의 정체는 킹크랩 껍데기에 붙어 기생하던 기생충의 알들이 킹크랩이 죽거나 하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성충 상태가 된 것을 알게 됐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속이 너무 안좋아 토하면서 고생했다”며 해당 홈쇼핑에서 같은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물질 논란 이슈화되자 해당 홈쇼핑 업체측은 직원과 협력사 직원이 글쓴이의 집을 방문케 해 확인한 결과, 이물질은 기생충이 아니라 킹크랩의 일부 익혀지지 않은 피가 냉동 상태로 있다가 익혔을 때 검게 변하는 ‘흑변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쓴이는 네이트를 비롯한 인터넷 게재 글을 모두 삭제키로 했다고 홈쇼핑측은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홈쇼핑 주문 킹크랩에서 "검은색 이물질 검출" 소동...확인결과 "덜 익혀진 피가 검게 변한 것"
입력 2015-02-23 14:59 수정 2015-02-24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