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10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단 한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는 수모를 당했다.
크리스토퍼 놀런(45)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인터스텔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5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상은 한 개뿐이었다.
지난달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차지하지 못한 ‘무관’의 수모를 겨우 털어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음악상에 도전했지만 이 마저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놀런 감독은 ‘메멘토’, ‘인셉션’과 ‘다크나이트’ 시리즈 등 여러 화제작을 연출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받지 못했다. 앞서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히스 레저의 남우조연상이 놀런 감독의 연출작에서 유일한 트로피였다.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11월 6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고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 1027만3536명, 누적 매출액 822억7576만52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로는 국내 개봉작 가운데 12위에 해당하는 히트작이다.
SNS의 영화 마니아들은 “놀런 감독은 유난히 상복도 없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인정받지 못한 영화가 우리나라에선 1000만명 넘게 동원했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대중과 전문가의 시각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버드맨’에 돌아갔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52·멕시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버드맨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모두 쓸어 담고 4관왕을 달성했다.
남우주연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을 열연한 에디 레드메인(33·영국), 여우주연상은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상실하는 여교수 앨리스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53)의 품에 안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한국 관객 1000만명은 뭐야?”… 인터스텔라, 아카데미에선 고작 시각효과상 1개
입력 2015-02-23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