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새 국왕의 국민들에게 통큰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어서 한국의 누리꾼들이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새 국왕 살만 빈 압둘 아지즈(80)가 왕위에 오른 기념으로 총 320억달러(약 35조5000억원)를 국민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타계한 이복형 압둘라 압둘 아지즈 전 국왕에 이어 왕좌를 승계한 살만 국왕이 이달부터 정부 기업 직원 300만 명과 군인, 연금 수령자, 장학생들에게 국민 평균 한 달 임금 2400달러(265만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공한다고 전해졌다. 국왕의 보너스 지급 결정 소식을 들은 몇몇 사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국왕 취임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한다.
사우디 왕실은 때때로 국민들에게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전 국왕은 2005년 왕위에 오르면서 공기업 전직원의 임금을 15%씩 인상했으며, 2011년 미국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귀국한 뒤에는 한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했다.
‘국왕 보너스’에 사우디는 한껏 들뜬 분위기다. 국민들은 “새 국왕이 우리의 빚을 탕감해줬다”며 새 휴대폰, 핸드백을 사고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남성들은 일부다처제 허용에 따라 새로운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경제가 불안정하고 인권 탄압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통큰 보너스로 국왕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이것이 진정한 슈퍼 갑질이다”…사우디 새 국왕 국민들에 35조원 보너스
입력 2015-02-23 14:19 수정 2015-02-23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