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참 불쌍하다. 그런 불어터진 국수 먹고도 힘을 차리는 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현재 경제상황을 불어터진 국수에 비유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를 생각하면 저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난번 부동산 3법도 작년에 어렵게 통과됐는데 비유하자면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라고 말했다.
또 “그것을 그냥 먹고도 경제가, 부동산이 힘을 좀 내 가지고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활성화되고 집거래도 많이 늘어났다”며 “불어터지지 않고 아주 좋은 상태에서 먹었다면 얼마나 힘이 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참 불쌍하다. 그런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도 힘을 차리는구나, 그래서 앞으로는 제때 제때 그런 것을 먹일 수 있도록 좀 중요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도 통과가 (돼야 한다)”며 “지금 1년 넘은 것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다 힘을 합해 통과시키고 우선 경제를 살리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주택법 등 부동산 거래활성화 3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하는 등 경제 관련법안의 늑장 처리가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불어터진 국수 먹고도 힘차려… 경제가 참 불쌍"
입력 2015-02-23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