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의회 10곳 가운데 2곳이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는 ‘여성 제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의 1788개 지방의회 가운데 약 21.1%인 379개 의회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여성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부터 여성의 사회활동을 장려하겠다며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표방해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는 379개 의회 가운데 시 의회는 49개, 초손(町村·기초자치단체) 의회는 330개로 드러나 도시보다는 지역에서 ‘여성 제로’ 현상이 도드라졌다.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 의회 가운데 여성의원이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기후현·가가와현·사가현·야마가타현 의회 등 9곳은 여성의원이 1명 또는 2명으로 겨우 제로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일본 전국의 지방의원 3만3416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3926명으로 11.7%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의원 평균 비율이 30%를 웃도는 유럽 30개국 지방의회 여성의원의 평균 비율(2013년 기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남초' 日의회…10곳 중 2곳 여성의원 '제로'
입력 2015-02-23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