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위 가담 첼시팬에 인권운동가도 포함 ‘충격’

파리 지하철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첼시 서포터스 중에 인권운동가인 전직 경찰관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BBC는 23일 프랑스 경찰이 지하철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첼시 서포터스 3명의 얼굴을 CCTV를 통해 확보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얼굴이 공개된 첼시 서포터스 가운데 1명은 전직 북아일랜드 경찰이자 세계인권포럼(World Human Rights Forum)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인 리처드 버클리(50)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버클리는 사건 현장에는 있었지만 인종차별 행위와 그와 관련된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버클리는 인종차별주의적인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고 그런 행위를 경멸하는 사람”이라며 “첼시 시즌권을 가진 버클리는 혼자서 경기를 보려고 파리에 갔었을 뿐이다. 비디오에 찍힌 사람들을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클리는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인권운동을 펼치는 사람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추측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첼시 서포터스들은 지난 18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보러 가던 중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이 타지 못하도록 밀쳐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첼시 서포터스들은 흑인 승객을 밀쳐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노래를 불러 충격을 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