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날 남편이 해고 당했습니다. 발가락에 동상까지 걸리며 일했는데… 남편은 해고통지를 받고도 설 연휴 당직이라고 근무를 했습니다. 강원랜드 너무하네요. 정규직 자동전환 약속은 어떻게 된 건가요? 이제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죠?”
강원랜드 해고자 부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호소문이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라고 밝힌 해고자 부인은 21일 맘스홀릭에 ‘남편의 실직’ 이라는 제목으로 해고통보를 받은 남편과 가족의 사연을 밝히며 강원랜드의 일방적인 처사를 비판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남편은 교육생부터 계약직까지 2년 6개월 동안 야근은 기본이고, 한달에 1번 집에 내려오면 많다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며 “회사에서도 계약직이 끝나면 정규직으로 자동 전환이 된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에 그날만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 하루 전날 남편에게서 해고 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순간 제 귀를 의심했지만 남편은 울먹이고 있었다”라고 해고 소식을 접한 당시 상황을 적었다.
그는 “이제 한달만 기다리면 남편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라 믿었고 우리 가족은 강원도 이사갈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며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에게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과 해고된 사람의 기준이 뭐냐고 물었더니 윗사람들이 매긴 점수로 결정된 것 같다” 라는 답을 들었다며 “해고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분노했다.
더구나 해고통보를 받은 남편은 설 연휴 당직 근무를 했다며 “사무실에서 눈치만 봤을 남편을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진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는 남은 한달 동안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며 희망고문만 한다”며 “남은 시간동안 회사에 헌신하길 바라는 욕심이겠지요. 강원랜드 갑중에 갑이네요”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할까요? 다시 일어나시길 기도할게요” “힘 없고 뒤 봐줄 이 없는 사람이 해고 우선순위 인 듯. 누가 정규직 비정규직 이런거 만들었는지…” “절대 좌절하지 말고 용기 잃지 마시길”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강원랜드는 설 연휴 전날인 17일 계약직 152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계약해지를 통보해 비난을 사고 있다. 2013년 강원랜드가 증설한 카지노의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년 계약의 교육생으로 선발해 딜러 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한 288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해고 당하고 설 연휴에도 근무” 강원랜드 해고자 부인의 눈물
입력 2015-02-23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