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담배 도입 사실상 '없던 일로?'…"국민들 간 보냐" 비판

입력 2015-02-23 09:07

설 연휴 내내 거센 논란을 불렀던 정치권의 '저가 담배' 도입 추진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국민들 간 보냐”며 여론 떠 보기식 포퓰리즘 정책 남발을 비판했다.

설 연휴 직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저소득층과 노인을 위해 저가 담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담뱃값 인상으로 악화된 흡연층 여론을 다독이겠다는 의도였다.

뒤이어 새정치연합 전병헌 의원도 흡연자가 직접 말아서 피우는 저가의 봉초담배를 활성화하는 법률안을 발의하겠다며 이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명분으로 담뱃값을 올리고는, 다시 저가 담배로 건강을 도로 해치자는 것이냐는 비판이 설 연휴 내내 계속되자, 결국 정치권이 한발 뺐다.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고, 당장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물러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여당 원내대표가 저가담배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저희 당도 모 최고위원이 법안을 냈지만 당에서 검토한 바는 아니다"며 사실상 도입 불가 방침을 내비쳤다.

이에 네티즌들은 “국민들 간보다 이건 아니다 싶으니깐 접는꼴이란~ 진짜 이번 정부 역겨워서 토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