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마신 술값 지난해 가구당 평균 13만2000원, 사상 최고

입력 2015-02-23 09:07

지난해 각 가구가 집으로 사와서 마신 술값이 월 1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뱃값 지출은 4년 연속 감소세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주류 지출액은 가구당 1만1267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 지출액은 술을 집에 사온 금액만 해당된다. 주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소비하는 술값은 음식·숙박비로 분류된다. 지난 2003년 6359원이었던 가구당 월 평균 주류 소비 지출액은 2004년 7002원으로 7000원을 넘어선 이후 2009년 8356원, 2010년 9021원, 2013년 1만751원 등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포도주, 수입 맥주 등 고가 주류를 사서 집에서 마시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와 달리 담배 소비 지출액은 2011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만6573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2003년 1만6653원이었던 가구당 월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2006년 2만2062원까지 증가한 이후 2009년 1만8366원까지 줄어들다 2010년 1만8501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2011년 1만8450원으로 감소한 이후 2012년 1만8351원, 2013년 1만7263원 등으로 지난해까지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금연이 확산된 영향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남성(19세 이상) 흡연율은 2013년 기준 42.5%로 2003년의 49.4%보다 6.9% 포인트 떨어졌다.

소득분위별 지난해 월평균 담배 소비 지출액을 보면 2분위가 1만8132원으로 가장 많았고 3분위 1만8125원, 4분위 1만5873원, 5분위 1만5804원, 1분위 1만4932원 등으로 나타나 서민층과 중산층의 담뱃값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담뱃값 인상을 앞둔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의 담배 소비 지출액은 1만7089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3% 늘어 사재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