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유리세탁기” LG사장 아들, SNS에 아빠 편들었다 삭제

입력 2015-02-23 08:19 수정 2015-03-02 14:10
조성진(59) LG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다음날 조 사장의 아들(29)이 SNS에 ‘삼성 세탁기는 유리세탁기’라며 삼성 세탁기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조씨는 아버지인 조 사장이 기소된 다음날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LG 측이 공개한 ‘(세탁기) 파손 동영상’을 링크하면서 댓글란에 삼성 세탁기를 가리켜 ‘크리스탈이라더니… 진짜 유리세탁기인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씨는 ‘적어도 이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지’라는 글과 함께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사 대표차 ‘골프’ 도어 테스트(door test) 동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 29초 분량인 이 동영상에는 한 중년 남성이 골프 차량의 출입문을 온 힘을 다해 세게 닫는가 하면 운전석 쪽 출입문을 열고 그 위에 올라가 문을 마구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조 사장의 아들은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조 사장은 앞서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탈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린 혐의(재물손괴 등)로 이달 15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기소됐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회사 설립 54년만인 2012년 최초로 탄생한 고졸 사장으로, LG 세탁기를 글로벌 1위로 키워낸 인물이다. 아들 조씨는 국내 대학 졸업 후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는 LG전자 사장의 아들의 처신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국민이 미개하다’는 발언으로 아버지를 울게 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막내아들 예선(20)씨와 더불어 경거망동의 사례로 꼽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삼성 제품이 약해서 파손됐더라 하더라도 아들이 SNS에서 이런 식으로 비아냥대는 글을 올리는 것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버지를 돕는 게 아니다. 철 좀 드시라”고 비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