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한테 죽어” 재벌 3세 대리인 갑질… 세입자는 죽어야?

재벌 3세가 빌딩을 인수한 직후 세입자들을 내쫓으려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SBS 뉴스는 LG가문의 재벌 3세가 강남의 빌딩을 인수한 직후부터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세입자들을 내쫓으려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방송에는 덩치 큰 남성이 철물점으로 들어서 “거슬리게 하지 마라니까. 계약 기간까지는 내가 있게 할 테니까 거슬리게 하면 진짜 내가 여기 한 번 더 들르는 날에는”이라며 큰소리를 친다. 이 남성은 건물주의 대리인이다.

철물점 사장이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고 대답하자 그 남성은 “이 xx 진짜! 조심해 너 진짜. 너 xx 내가 불러서 진짜 묻어버린다, 진짜! 너 나 누군지 모르지, 너?”라며 욕까지 한다. 심지어 “xx! 그러다 너 진짜 나한테 죽어”라며 협박을 한다.

철물점 사장은 “3년 전 자신이 세들어 있는 빌딩의 주인이 바뀌면서부터 세입자들을 내쫓기 위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칼국수 집 사장 역시 “장사를 하고 있는데 (건물주 대리인이) 간판을 철거해 버렸다”며 “손님도 떨어지고 장사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다 그냥 손들고 나온다”며 하소연 했다.

SBS는 이런 대리인을 둔 건물주가 LG가의 재벌 3세 구모씨라고 보도했다. 이어 철물점과 칼국수 집이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못 나가겠다고 버티자, 구씨의 명의로 건물을 비우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결과는 ‘건물을 비우지 않아도 된다’고 나왔다. 하지만 영세 세입자들은 1년여 재판 기간 동안 시달려야 했다.

구씨 측 대리인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건물주가 법적으로 위임한 대리인이자 구 씨와 동업자 관계이기 때문에 세입자를 관리 하는 게 정당하다”며 “기존세입자들이 현 시세에 비해 턱없이 싼 가격으로 세 들어 있어서 현실적인 월세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씨는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