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의 후폭풍을 겪어 온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미국 경제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에서 2000년 사이 태어나 21세기 들어 성인이 된 첫 번째 세대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을 일컫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고용과 임금 상승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25~34세 인구의 고용률은 지난 1월 76.6%를 기록하면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으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떠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고용·임금 지표가 동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세대가 새로운 경제적 발판을 마련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인구가 처음으로 베이비붐 세대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퓨리서치 센터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 인구가 올해 7530만명에 이르러 한 베이비붐 세대(7490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임금은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 파고 은행은 지난해 4분기 16~24세의 주급 중간값은 전년도보다 4.8% 상승했고, 25~34세의 주급 중간값은 2.4% 올랐다고 밝혔다. 45~54세(1.7%), 35~44세(0.8%)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
민간 연구기관 컨퍼런스 보드의 가드 레바논 거시경제·노동시장 연구팀 이사는 “젊은 청년층의 임금 상승은 전체 노동 인구의 임금 상승을 견인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트룰리아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엄 세대의 경제력이 향상되면 가족이나 친구의 집을 떠나 독립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는 소비 증대와 건축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밀레니얼세대 美경제 중추 부상하나…고용·임금 전망 '쾌청'
입력 2015-02-22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