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G 차세대 이동통신 강자다"

입력 2015-02-22 21:22 수정 2015-02-22 21:36

‘5세대(5G) 이동통신 주역은 바로 나.’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여하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각오다. 5G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하는 자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MWC에서 5G 네트워크의 청사진을 제시한 이통 3사는 올해 5G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다양한 라이프 솔루션을 공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이통 3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출격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리더십 경쟁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통 3사의 MWC 전시 주제는 ‘5G가 선보일 미래’다. 세계 ICT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IoT가 5G의 속도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SKT “혁신의 신세계로의 여행”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60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다양한 5G 아이템을 출품한다. 전시의 모토는 ‘혁신의 신세계로의 여행’으로 잡았다. 지능과 효율·연결성 등을 갖춘 새로운 통신기술과 함께 5G 네트워크와 결합한 IoT·위치기반·인텔리전스 등 다양한 5G 서비스 플랫폼을 공개한다.

스마프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밴드’, 난청 보조 기능을 탑재한 이어셋 ‘스마트히어링 에이드’ 등의 IoT 라이프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KT “5G 시대의 혁신적인 삶”

KT는 AT&T·보다폰 등과 공동 전시관을 구성한다. 주제는 ‘5G 시대의 혁신적인 삶’(Life Innovation by 5G)이다. KT는 5G 인프라,5G 액세스, 기가토피아 등 3가테마를 제시했다.

거울 표면에 날씨·온도·교통정보 등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스마트 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 개발한 온라인투표시스템 ‘기가보트’, 소변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요닥 서비스’ 등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출품작이다.

KT는 이 자리에서 5G의 기반이 되는 10기가 인터넷을 비롯해 공연장 등 트래픽 밀집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기존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을 LTE에 활용하는 기술, 9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1G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 등 신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LGT “IoT 솔루션 홈매니저”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주방·거실·서재·드레스룸 등을 갖춘 실제 집처럼 전시관을 꾸미고 관람객에게 다양한 IoT 기기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 자리에서 사람의 목소리로 에어컨·조명 등 집안의 주요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는 IoT 솔루션 ‘홈매니저’를 최초로 공개한다.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알 수 있는 ‘매직 미러’,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쓸 수 있는 ‘U+ LTE 무전기’ 서비스도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는 각 사가 추구하는 5G·IoT 사업 전략과 기술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 3사 CEO 총출동…5G 글로벌 리더십 경쟁

SK텔레콤은 장동현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대거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5G시대 신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그린다. 장 사장은 황창규 KT 회장과 함께 GSMA 이사회에 참석해 통신업계 현안 해결과 ICT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CEO로 취임한 장 사장은 이번 MWC가 글로벌 데뷔 무대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내 이통사 1·2위 업체 CEO 간 회동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KT 회장은 2013년 당시 이석채 회장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MWC 기조연설 무대에 서 글로벌 IT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황 회장은 3일 열리는 ‘5G를 넘어’(5G & Beyond)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실시간·대용량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5G 상용화와 IoT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또 개막 하루 전인 1일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참석, 글로벌 통신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그는 회장 취임 직후 개막한 작년 MWC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KT에서는 황 회장 외에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동면 융합기술원장, 강국현 마케팅전략본부장, 임태성 글로벌사업추진실장 등 핵심 임원들이 대거 출동해 IT업계의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한다.

KT 안팎에서는 취임 이후 줄곧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해온 황 회장이 이번 MWC를 기점으로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광폭 행보’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 이어 MWC를 찾아 5G·IoT 기술 흐름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통 3사 CEO 가운데 양대 전시회를 모두 찾는 건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이번 MWC에 역대 최대인 100여명의 본사 임직원을 파견하는 등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전시관 참관에 이어 시스코·화웨이·에릭슨·노키아·IBM·NTT도코모·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ICT 기업의 경영자와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