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찬회동을 했다. 지난 16일 안철수 의원과 회동한 데 이어 차기 대선 라이벌들에 대한 적극적인 끌어안기 시도다.
문 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정당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생활 정치로 높이 평가받는 박 시장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이 차기 우리 당 대선주자로 지지도를 높여가니 새누리당에서 ‘박원순 저격 특위’를 만들었다는데, 이는 일종의 대선공작”이라며 “단호히 그 공작에 맞서 박 시장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80여분 간 이어진 회동 후 박 시장은 문 대표와 함께 나와 “(문 대표가) 다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및 권한 확대, 지방재정 어려움 해결을 위한 역할 등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권주자로선 경쟁관계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력만 하는 사이”라고 웃음으로 받아쳤다.
문 대표는 정례회동 여부에 관해서는 “‘핫라인’을 통해 박 시장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4월 보궐 선거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2회 동기이자 최근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4월 문 대표가 박 시장과 한양도성 남산 일대를 동반 산행하며 박 시장의 재선 지원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박원순 오찬 회동
입력 2015-02-22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