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야지디족의 성노예화 문제로 내분을 겪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최근 IS가 자신들이 장악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습에 대응하려 애쓰는 가운데 내부 갈등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라크 경제개혁연구소의 사자드 지야드 연구원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과 아동을 성노예화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IS가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장악했을 때 납치한 야지디족 여성을 IS 대원들에게 성노예로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많은 IS 지지자들은 IS가 절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야지디족 성노예화는 사실이었다. IS는 지난해 10월 자신들의 선전지 ‘다비크’를 통해 생포한 야지디족 여성과 아동을 이슬람 율법에 따라 작전에 참가한 IS 전투원들에게 분배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지야드는 이에 대해 “모든 지지자가 IS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IS는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화형하는 것에 반대한 IS 성직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가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IS가 장악했던 시리아 국경 지역인 코바니를 탈환한 것 역시 IS 내부 비판을 유발했다.
이와 함께 자금·장비·자원 부족으로 IS가 장악한 지역의 생활 여건 역시 나빠지고 있다.
이같은 내부 갈등에도 IS 지도부 내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야드는 평가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수천명 아동과 여성들을… 현대판 성노예 경매, IS ‘내분’
입력 2015-02-2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