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이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 자신을 발굴해 무대에 세워 준 송창식과 44년 만에 듀엣곡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양희은은 22일 오후 5시40분 방송된 특집 ‘열린음악회’에서 송창식과 듀엣곡으로 ‘아름다운 사람’ ‘슬픈 얼굴 짓지 말아요’ ‘사랑이야’를 부르며 감회에 젖었다.
양희은에게 이날 무대가 특별했던 건 어려웠던 시절 노래할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이 송창식이었기 때문이다. 양희은은 과거 송창식을 찾아가 노래할 수 있도록 부탁했고 당시 통기타의 메카인 라이브 음악감상실 ‘오비스캐빈’에서 골든타임에 노래하던 송창식은 자신의 무대를 10분 남겨놓고 내려와 양희은이 노래할 수 있도록 해줬다.
양희은은 송창식이 출연료를 당겨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덕에 끼니도 잇기 어려운 시절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 듀엣 무대를 녹화하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린 양희은은 무대에서 내려와 “송창식 형이 살면서 양희은을 빼고는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창식 형의 옛 노래를 들으며 우리의 가버린 청춘이 아련히 아팠고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무대도 감격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은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당신만 있어준다면’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말’을, 송창식은 ‘왜 불러’ ‘나의 기타이야기’ ‘새는’을 함춘호의 기타 연주에 맞춰 선보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양희은 ‘열린음악회’서 자신 발굴해준 송창식과 듀엣 무대 감격의 눈물
입력 2015-02-22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