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만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선두를 넘보는 데는 시몬(쿠바)의 공격력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힘을 시몬의 파워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리시브는 물론 세터 이민규의 볼 배급에다 송명근의 보조 공격 등 공·수의 조직력이 선두 삼성화재 못지않다.
우선 OK저축은행은 리베로 정성현과 수비형 레프트 송희채가 리시브를 완벽하게 책임진다. 송희채는 리시브가 잘 되는 날에는 공격도 잘 된다.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송희채는 30개의 리시브 가운데 26개를 정확하게 세터 이민규에게 전달했다. 리베로 정성현은 13개의 리시브를 책임졌다. 이들의 정확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 이민규는 팀 공격성공률 61.43%에 이르는 깔끔한 플레이를 연출해냈다. 특히 시몬은 무려 70%가 넘는 공격성공률(73.1%)로 팀의 3대 0(25-19 25-18 25-17) 완승을 이끌어냈다.
시몬의 활약 못지않게 토종 공격수 송명근은 후위공격 5점을 포함한 11점으로 시몬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송희채도 블로킹 2점과 서브득점 1개를 더하며 7득점을 올렸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OK저축은행은 시몬의 5개 등 블로킹에서도 9-3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22승9패 승점 62로 2위를 굳게 지켰다. 선두 삼성화재(24승6패 승점71)와는 거리가 있지만 3위 한전(20승11패 승점56)과는 승점 6점차. 맨 하위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토종 거포 최홍석이 왼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추격에 힘을 잃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프로배구] 창단 2년 만에 선두 넘보는 OK저축은행의 힘
입력 2015-02-22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