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집을 나섰다가 지난 20일 오전 4시쯤 숨진 채 발견된 A(39)씨 일가족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아내와 세 자녀는 타살됐으며 A씨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남 거제경찰서는 사망한 A씨와 아내(39)·딸(9)·쌍둥이 아들(6) 등 5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이 1차 부검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채무 문제로 고민하다 아내와 세 자녀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인 뒤 흉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아내 이름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빚이 있었고 A씨 집 안에서는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제의 한 원룸에 살던 A씨 가족이 설을 맞아 부산 본가에 가기로 했지만 연락이 끊겼다는 A씨 동생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20일 오전 4시쯤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에 세워둔 A씨 차 안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일가족 시신이 발견된 차에는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으며 차 안에서 흉기와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거제에서 숨진 일가족…가장이 살해하고 자살 추정
입력 2015-02-22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