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인근 해역에서 고선박 등의 선체로 추정되는 13척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013~2014년 바다 속 침몰 선박에 대한 공동조사를 2차례 실시한 결과 23건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는 측면주사음파탐지기와 다중빔음향측심기 등 첨단 해양장비를 통해 이뤄졌다. 바다 속에 잠든 침몰 선박이 문화재가 실린 보물선인지 아니면 골칫덩어리 폐 그물로 뒤덮인 해양 쓰레기에 불과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23건 가운데 선박은 고선박 등 목재 5척, 철제 1척, FRP(강화플라스틱) 7척 등 13척이고 폐기물 1건, 나머지 9건은 양식장 설치구간이었다. 확인된 선박은 재질과 규모, 위치와 수심, 3차원 해저 지형, 고해상도 해저면 영상과 이미지, 잠수촬영 영상과 이미지 등으로 정밀 데이터베이스(DB)를 완성했다.
항행통보(航行通報)를 통해 침몰 선박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해양안전사고 예방과 어로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발견한 대형 폐 그물이나 어망 덩어리(4m×1.5m) 등의 해양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양환경관리공단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 침몰 선박의 2차 해양오염사고 유발 가능성에 대한 ‘침몰 선박 위해도(危害度) 평가’에 관련된 기초 자료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바다 속 경주’로 떠오른 충남 태안과 또 다른 고선박 집중 침몰지인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공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보물선인지 해양 쓰레기인지 가린다" 전남 여수 인근 해역서 고선박 등 추정 13척 확인
입력 2015-02-22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