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이스 반 할(64·네덜란드) 감독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치켜세웠다.
반 할 감독은 22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스완지시티에 1대 2로 역전패한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의 동점골에 대해 “우리에겐 당연히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반 할 감독은 그러나 “좋은 골이었다. 그렇게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스완지시티의 미드필더 존조 셸비(25)의 크로스가 좋았다. 기성용은 우리 선수들보다 빨랐다. 그래서 좋은 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맨유에 선제골을 내준 지 2분 만인 전반 29분 동점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올 시즌 5호 골이다. 맨유를 상대로 올 시즌에만 두 골을 넣었다. 지난해 8월 16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2대 1로 격파한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을 통틀어 ‘1호 골’을 넣은 주인공도 기성용이었다.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맨유와 벌인 두 번의 승부를 모두 이겼다. 1912년 창단하고 처음으로 맨유를 상대로 한 시즌에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는 ‘더블’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기성용이 있었다. 스완지시티는 중간 전적 10승7무9패(승점 37)로 9위에 올랐다.
기성용은 경기를 마친 뒤 “강호를 격파할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이 있다”며 “우리가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했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100% 유지했다. 승리는 당연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맨유 감독도 인정한 기성용… “우리에겐 끔찍했던 골”
입력 2015-02-22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