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의 주제 무리뉴(52·포르투갈)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전반 30분, 33분, 43분, 후반 24분”이라는 말로 심판을 겨냥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던 순간을 지목한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22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번리와 1대 1로 비긴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네 개의 장면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 30분과, 33분, 43분, 후반 24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계를 받고 싶지 않다. 그 장면들을 직접 설명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첼시의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는 전반 30분 번리의 애슐리 반스로부터 거친 태클을 받았다. 심판은 그러나 옐로카드는커녕 경기를 중단조차 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반스는 후반 24분 첼시의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에게 비슷한 수준으로 강한 태클을 가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자 격분한 마티치는 반스를 떠밀었다. 심판은 마티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스의 거친 태클 두 번을 묵인하면서 마티치를 그라운드 밖으로 쫓아낸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은 논란에 휩싸였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 30분과 후반 24분에 깊은 연관이 있다”며 “전반 30분에 누군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했다면 후반 24분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첼시는 전반 33분과 43분 번리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을 주장하며 페널티킥을 요구했으나 심판은 이 마저도 수긍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심판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문제의 순간들을 시간으로 말한 이유다. 감독이 심판의 자질을 평가할 경우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첼시는 강등권인 리그 18위 번리와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중간 전적 18승6무2패(승점 60)로 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60점대로 진입했다. 2위 맨체스터시티(16승7무3패·승점 55)와는 승점 5점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해도 너무했던 심판… 무리뉴 감독 “전반 30분 33분 43분 후반 24분”
입력 2015-02-22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