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고 세상 뜨니 허망하기 짝이 없어”-JP의 부인 향한 애틋함

입력 2015-02-22 11:05

“내가 이렇다 할 보답도 못했어. 나를 남겨놓고 먼저 세상을 뜨니 허망하기 짝이 없어.”

지난 64년간 곁을 지켜온 배우자를 지난 21일 먼저 떠나보낸 김종필 전 총리는 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JP의 부인 박영옥씨는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오다 86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박씨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에게는 사촌언니다.

JP는 2008년 말 뇌졸중으로 쓰러져 자기자신도 거동이 불편해졌음 데도 직접 부인을 간호할 만큼 고인에게 다정다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JP는 6·25전쟁의 전운이 이어지던 1951년 백년가약을 맺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대구 중앙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때 심정으로는 '빨리 결혼식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홀아비로 죽겠구나….”

9번에 걸친 국회의원과 국무총리까지, 남편을 그림자처럼 내조해온 고인은 김 전 총리의 정치적 텃밭이자 고향인 충남 부여에 묻힐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