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강호를 격파할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2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2대 1로 제압한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했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100% 유지했다. 승리는 당연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맨유에 선제골을 내준 지 2분 만인 전반 29분 동점골을 넣었다. 맨유를 상대로 올 시즌에만 두 골을 넣었다. 지난해 8월 16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2대 1로 격파한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을 통틀어 ‘1호 골’을 넣은 주인공도 기성용이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연이은 골 러시로 올 시즌 맨유와 벌인 두 번의 승부를 모두 이겼다. 중간 전적 10승7무9패(승점 37)로 9위에 올랐다. 기성용의 인터뷰는 구단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했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는 평소와 다른 전략을 전개했다. 나도 그 역할을 적응해야 했다”며 “공이 넘어올 때 필사적으로 득점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맨유를 상대로 역사적인 ‘더블(2연승)’을 이루자고 주문했다”며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훌륭한 팀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에 기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골을 넣고 ‘젖병 세리머니’로 주목을 끌었다. 임신 초기로 알려진 아내 한혜진(33)과 아기에게 보낸 메시지로 보인다. 기성용과 한혜진 부부에게는 2013년 7월 결혼하고 1년 7개월 만에 얻은 아기다.
기성용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준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아기를 얻고 골까지 넣는 겹경사를 맞았다. 기성용은 “나에겐 놀라운 시즌”이라며 “스완지시티에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맨유만 2번 격추한 기성용 “강호 격파할 때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입력 2015-02-22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