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소속 클럽에서 매서운 공격 능력을 발휘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기성용은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를 마친 뒤 팀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스완지시티는 평소와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고 나도 그 역할에 적응해야 했다”며 “볼이 올 때 필사적으로 골을 넣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격수처럼 최전방과 측면에 적극적으로 침투했다. 기성용은 0-1로 뒤져 있던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존조 셸비가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놓는 재치 있는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성용은 맨유와의 이번 시즌 원정 개막전에 이어 다시 골을 터뜨려 ‘맨유 킬러’로 떠올랐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활약을 앞세워 맨유를 상대로 2-1로 승리해 ‘더블’을 이뤘다. 한 시즌에 상대를 홈과 원정에서 모두 꺾는 것을 더블이라고 한다.
기성용은 “오늘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감독이 경기 시작 전에 우리에게 맨유를 상대로 역사적인 더블을 이루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 남은 12경기에서 스완지시티가 승점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쌓아 9위 안에 들면서 클럽의 새 역사를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기성용, 시즌 5호골 폭발 ‘맨유 킬러’
입력 2015-02-22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