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서 7번째 인공섬 건설 착수

입력 2015-02-20 13:16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도서 주변 6곳을 상당부분 매립한 데 이어 7번째 공사에 착수하는 등 영유권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필리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일간 필리핀타임스 등은 이날 위성사진 자료와 필리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최근 분쟁도서 휴즈 암초 주변의 7만5000㎡에 새로운 대형 시설물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군과 공군, 해경 등의 활동 반경이 대폭 확대, 분쟁 당사국들에 적잖은 불안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중국의 분쟁도서 주변 매립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방대하고 야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기가 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잇단 영유권 공세에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은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라며 이들 도서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이 시작되면 이들 인공섬을 전투기의 재급유지로 활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어선들의 조업과 해경의 작전 범위가 대폭 확대되고, 주변해역에서 원유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되는 등 군사부문 이외의 이익을 노린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