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결혼 이민자 28.8% “고향 가족 국내 방문한 적 없어”

입력 2015-02-20 09:14
결혼으로 국내에 정착해 살고 있는 여성 이민자 10명 중 3명은 고향 가족이 국내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중국,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결혼이민자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간한 ‘다문화가족의 초국가적 가족 연계망과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고향가족이 국내를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28.8%로 조사됐다.

반면 조사 대상자 중 63.7%는 여성결혼이민자와 남편이 출입국 절차를 거쳐 직접 가족원을 초청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출신 국가별로 고향가족 초청 비율은 베트남(68.2%), 중국(67.8%), 필리핀(49.1%)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이 고향가족을 국내 초청한 경우가 비교적 많아 국적과 함께 연령과 교육수준도 가족 초청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1.6%는 고향가족을 초청하고 싶었으나 초청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초청하지 못한 이유로는 ‘입국비자 등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76.3%로 가장 높았고, ‘남편 및 시댁식구의 반대(10%)’, ‘경제적 부담(9.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초청 희망 가족원은 대부분이 부모, 특히 어머니가 많았다.

실제로 한국 집에 머문 경험이 있는 고향 가족 구성원으로 어머니가 78.6%, 아버지가 44.5%였다.

여성 결혼 이민자들이 고향 가족을 초청하고 싶은 이유로는 ‘자녀 돌봄 등 가사 일에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응답이 36.7%로 가장 높았고 ‘국내의 교육, 의료, 취업여건이 더 좋아서’라는 응답이 27.8%로 뒤를 이었다. ‘국내 관광’도 13.6%였다.

고향가족이 집에 머문 경험과 관련해 78%가 ‘국내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16.8%가 ‘약간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고향가족의 동거로 남편 및 시댁식구와 불편했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20%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