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웠던 아들은 가슴에 묻었지만 못다 이룬 꿈은 묻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7대 독자를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버지 이모(53)씨가 아들의 모교인 건국대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19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씨의 아들 이모(21) 상병은 건국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초 해병대 연평부대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이 상병은 연평부대에서 K-9 자주포 훈련을 하던 중 지난달 24일 자주포 차량 내부에서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오다가 움직이는 포탑에 왼쪽 가슴을 압박당하면서 안타깝게 순직했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 이씨는 자신을 따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씨는 장례 위로금으로 모인 2000만원 전액을 아들의 모교인 건국대와 경기 구리고교에 장학금으로, 아들이 근무했던 해병대 부대 위문금으로 기부했다.
이씨는 “(아들은) 늘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건국대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했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고 했다”며 “아들의 친구들 가운데 가정형편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해병대 순직 7대독자 가슴에 묻고… 아들 모교에 장학금
입력 2015-02-20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