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의 서포터스인 블루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19일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술래만 S라는 이름의 아프리카계 프랑스인은 지난 18일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탑승한 열차 안에서 블루스를 만났다. 블루스는 당시 파리 생제르맹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파리에 있었다.
술래만 S는 “블루스가 우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을 난폭하게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당시 지하철역에 있었던 한 영국인은 이 장면을 촬영해 자국 일간 가디언제 제보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열차 안은 1명 이상이 탑승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 직원들은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폭력을 주고받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조치하지 않았다. 술레만 S는 “인종차별을 받으면서 살았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며 “블루스가 영어를 사용해 당시엔 그 의미를 몰랐지만 영상을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술래만 S는 문제의 블루스를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프랑스 경찰은 인종차별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첼시 구단은 “인종차별은 혐오스러운 행위다. 그라운드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발붙일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가담자들이 시즌권을 보유했거나 블루스라면 경기장 출입 금지 등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 당일 파리 파르크 드 프랑스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이 1대 1로 비겼다. 두 팀은 다음달 12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차전을 벌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부끄러운 첼시 블루스… 파리 원정 때 지하철에서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5-02-19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