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견 국군 장병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현지에서 합동 차례와 민속놀이 등을 하며 향수를 달랜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빛부대(남수단), 청해부대(소말리아), 동명부대(레바논),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파병부대 장병 1000여명은 이날 각자의 주둔지에서 합동차례를 올린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군(PKO)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동명부대는 설에도 레바논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활동 등 부여된 임무를 계속 수행하는 가운데 합동차례를 지내고 현지인과 민속놀이를 함께하며 명절을 보낸다.
특히 동명부대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파병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영근 원사와 노형석 하사는 지난해 8월 동명부대 15진으로 레바논에 도착해 7개월째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특전사에 입대하고 파병까지 함께 온 노 하사는 “나의 롤모델인 아버지와 함께 파병을 오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에 있는 홀로 명절을 보내시는 어머니께 복귀해서 효도하는 아들이 되겠다”고 밝혔다.
노 원사는 “대한민국 최장기 파병부대인 동명부대에서 아들과 함께 파병임무를 완수하며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노 원사의 막내딸 노재린 하사도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 지난달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보르기지에서 재건지원 및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빛부대는 설을 맞아 부대 인근 마을을 방문해 대민의료 진료를 펼치며 지역 주민들과 따뜻함을 나눈다. 한빛부대는 또 유엔 요원들과 파병국 장병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군사훈련협력단인 아크부대는 군사협력활동과 합동차례를 지내며 설을 보낸다. 파병지에서 2번째 명절을 맞이하는 아크부대 통신반장 설용권 상사와 의무부사관 설지수 하사 부자는 차례가 끝난 뒤 아버지께 세배를 드리고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며 특별한 설날을 보내게 된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퇴치 및 상선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는 함상에서 합동차례를 지낸 후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기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해외 파견 국군 장병들의 ‘특별한 설날’
입력 2015-02-19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