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들, 아이들 떠난 뒤 맞는 첫 설… 손수 만든 음식 앞에서 울음 터뜨려

입력 2015-02-19 15:17
설인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과 편지, 국화꽃으로 가득한 제단. 책상 30여개를 이어 붙여 만든 차례상도 마련했다. 피자와 치킨, 떡볶이 등 평소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준비 해 차례상에 올렸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분향소를 찾는 유족의 발길이 늘었다. 유족들은 먼저 간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떡국과 전, 갈비 등 차례 음식을 보자기에서 꺼내 상에 올려놨다. 아이들의 영정 앞에서 이름을 부르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족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맞는 설 오전 분향소에는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4·16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가량 분향소에서 개별 분향을 하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화성 효원납골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안산 하늘공원을 방문한 뒤 오후 4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유족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합동차례가 열릴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