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첫 설을 맞은 희생자 유족들은 떡국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아픔을 나눴다.
세월호 유족 2명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설날인 1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떡국 30인분을 끓였다. 농성장에 설치한 탁자에 둘러앉아 덕담을 주고받으며 떡국을 나눠 먹었다. 유족과 자원봉사자들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떡국을 건넸다.
농성장에는 전날 밤 매달았던 복주머니 304개가 있었다. 복주머니에는 희생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실종자 9명의 복주머니에는 사진도 붙어 있었다.
고 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설에 떡국을 함께 준비해줘 감사하다”며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밝혀야 할 진실이 있어 아파도 참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이 광화문으로 올라와 평소 자녀가 좋아했던 음식을 준비하고 합동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세월호 유족들, 아이 없는 첫 설… 광화문 농성장에서 떡국 나눠 먹어
입력 2015-02-19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