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설날 아침부터 박근혜 대통령 비난… “경망스럽고 못된 입질”

입력 2015-02-19 11:58
국민일보 DB

북한이 설날부터 ‘못된 입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식민지 주구의 경망스러운 입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박 대통령의 통일준비위원회 발언을 언급하며 “경망스럽고 못된 입질이야말로 북남관계의 암초이자 불행의 화근”이라고 공격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광명성절’로 기념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16일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민족 최대의 명절에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을 했다. 겉으로나마 대화를 광고하던 박근혜가 끝내 대결 본색을 드러냈다”며 “괴뢰집권자는 그 무슨 변화와 개방에 대해 떠들어 저들이 운운하는 대화라는 것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되받았다.

푼살마긴 오치르마트 몽골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안보는 핵이 아닌 두둑한 지갑에서 나온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노동신문은 “수전노식의 논리”라고 비하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철저한 노복, 더러운 앞잡이의 기질은 갈 데 없다. 괴뢰들은 본전도 못 찾을 주제넘은 훈시질을 작작해야 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