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중인 페루 대통령 장관 5명 교체… 총리는 유지

입력 2015-02-19 10:14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내무장관과 에너지장관 등 5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부패 추문과 저조한 경제성장률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세를 걷는 우말라 대통령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이번에 교체된 에너지 장관은 한때 로비스트로 일했던 기업체로부터 특혜를 받은 의혹이 일었고, 여성부 장관은 집안일을 하는 도우미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국민적 인기가 높은 다니엘 우레스티 내무장관도 이번 개각에서 교체했다. 우레스티 장관은 천연가스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책임을 물어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최근 지지율이 44%에 달해 우말라 대통령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11년 당선된 우말라 대통령은 선거 당시 참모진이 대통령 부인의 금전적인 문제와 연루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자신도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 페루는 광업 분야 실적 저조로 경제 성장률이 2.3%를 기록, 전년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우말라 대통령의 지난달 지지율은 25%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걷고 있다. 대통령이 연임이 금지된 페루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시행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