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 6년여 만 최대폭 하락…부동산 경기 지표도 하락

입력 2015-02-18 23:39
미국의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6년여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주택착공 건수도 지난달 2%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1월 PPI가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예측치(-0.4%)도 크게 밑돈다.

미국의 PPI는 지난해 10월 0.2% 상승한 이후 지난해 11월(-0.2%)과 12월(-0.2%)에 이어 세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PPI하락의 주 원인은 유가 하락이다. 지난 1월 휘발유 가격은 24% 하락해 2008년 12월(-25.5%)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 품목의 PPI도 지난해 12월(-6.2%)에 이어 지난달에는 무려 10.3%나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PPI, 즉 근원 PPI는 지난해 12월 0.3% 상승했다가 지난달 0.1% 하락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주택착공이 107만 건으로 한달 전(109만 건)보다 2만 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67만8000 건으로 전달보다 6.7%나 줄어 전체적인 감소폭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주택착공건수는 18.7% 늘어난 수준이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을 예측하게 해주는 건설 허가 건수는 지난달 105만건으로 한달 전보다 0.7%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 등이 더뎌 주택 시장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는 일자리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밀레니엄 세대(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세대)’의 주택 수요가 늘고 있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