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주한일본대사관 앞 1666번째 수요집회

입력 2015-02-18 16:44
설 연휴가 시작된 18일에도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는 열렸다. 1666번째 수요집회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시민 참가자 15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해방 70년, 그러나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직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다”며 “전범국가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사죄하고 법적 배상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민족의 대명절 설에도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갈 수 없다며 일본 당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집회 경비를 위해 나온 종로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두 할머니에게 세배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들은 세뱃돈과 함께 덕담으로 화답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제2차대전 종전 70주년과 해방 7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에 다시는 이런 잘못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2016년에도 다시 이곳에 서야 한다”며 “할머니들이 길거리에 서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손잡고 목소리를 내자”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이민법 위반을 이유로 입국이 불허된 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 패트릭 꾸엔즈망 사무총장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종전 70년에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냉전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며 “위안부와 냉전 문제가 해결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