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설 차례를 지내고도 사흘이 남는 긴 연휴다. 서둘러 귀경해 집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겠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럴 땐 과감하게 운전대를 잡고 여행지로 떠나보자. 귀경길 가족들과 함께 들를만한 전국의 각종 휴양림과 여행지를 모아봤다.
◇수도권=수도권에는 다양한 휴양림이 명절 스트레스와 장시간 운전에 지친 귀향객들을 반긴다. 경기도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을 자랑한다. 산음자연휴양림의 특징은 잣나무 숲 사이로 난 데크로드 산책길이다. 바람이 휘감아 돌면서 잣나무들이 시원한 노랫소리를 뽐낸다.
‘한국의 정원의 아름다움'을 표방한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도 있다. 수많은 꽃과 나무들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이 마련돼 있다. 야간 개장 행사인 ‘오색별빛정원전 빛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낮에는 휴식을, 밤에는 화려한 빛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인천 월미공원 일대에서는 19∼22일 ‘2015년 월미공원 설맞이 한마당'이 개최된다. 인천국제공항에도 새해를 맞아 연휴기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여객터미널 3층에서는 전통한복 체험, 떡메치고 인절미 만들기 등 전통문화와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앞마당에서는 20일 ‘2015 설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바람개비놀이 등 다양한 설놀이가 열린다.
◇강원도=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은 영동고속도로와 가까운 곳에 있다. 극상의 공기질을 자랑하는 전나무숲으로 유명하다. 인제 용대 자연휴양림의 산책길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휴양관 위쪽으로 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눈 녹은 계곡물을 만날 수 있다.
도내 리조트 업계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스키어와 스노보드 애호가들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설 당일인 19일 마운틴콘도 C동과 밸리스키하우스에서 새해 덕담카드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21일까지 제기차기, 팽이 만들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 무료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20일과 21일 밤 호수공원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도 선보인다.
평창 휘닉스파크는 19일 설날에 합동 차례를 무료로 진행한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는 18∼22일 고로쇠 썰매와 설피 체험 행사를 무료로 마련한다. 고로쇠 썰매는 겨울철 산악지대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돼준 전통스키다. 설피는 눈밭을 걷기 쉽도록 만든 일종의 덧신이다.
원주 오크밸리는 19∼21일까지 빌리지 센터 앞 야외 광장에서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가족 대항 윷놀이, 대형 고스톱 등 전통놀이를 진행한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연휴기간 지역 주민에게 객실료 및 리프트권을 50% 할인해 판매한다. 평창 용평리조트는 무료 합동 차례상을 열고, 속초 한화리조트는 가훈 써주기, 떡메치기 행사를 진행한다.
◇충청권=충남 보령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 가보거나 다양한 민속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설 연휴인 18∼23일 크게 열린다. 특히 설 직후인 20∼2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muchangpo.or.kr)를 참고하면 된다.
19∼2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에서 '2015년 을미년 설 큰 잔치'가 열린다. 충북 청주 상당구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충북 제천의 박달재 휴양림은 38번 국도를 타고 귀경하다가 쉽게 들를 수 있다. 인근에 묵을 수 있는 숙박업소도 있다.
◇호남권=전북 무주의 덕유산 자연휴양림은 한겨울 짙은 상록수 숲이 유명하다. 산림청이 ‘천년의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전남 장흥의 천관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 내부도 아름답지만 주변의 동백 군락지가 압권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민속자연휴양림도 추천할 만 하다. 초가들이 장관을 이루는 낙안읍성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귀성객들을 위한 민속놀이 한마당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연휴기간인 18∼22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국립광주과학관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칠교놀이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순천 낙안읍성 객사 무대에서는 특별 민속공연으로 낙안군악, 판소리, 국악가요, 민요, 대금, 한국무용 등을 매일 2차례 공연한다.
◇영남권=경북 봉화의 청옥산 자연휴양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캠핑특화 휴양림이기 때문에 한겨울 캠핑이 가능하고 샤워실에는 온수가 나온다. 경남 남해 바닷가에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 내부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 숲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인 17~21일 경북 경산 체육관에서 ‘2015 전국 설날 장사 씨름 대회'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울산박물관에서는 19∼21일 '2015년 설날전통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울산 대공원과 박물관에서는 설맞이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새해 연하장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울산 대곡박물관에서도 18∼22일 5일 간 박물관 마당에서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놀이 등 전래놀이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울산대공원은 설 연휴 닷새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문광장에서 민속전통놀이마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 동구 산복도로 ‘이바구 공작소’ 2층에서는 옛 신문 속에 나온 설날 풍경을 볼 수 있는 전시전도 열린다. 4월 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1920∼1990년의 설 명절 관련 신문 기사 100여 편이 선보인다.
설 연휴를 맞아 경남 김해시 롯데워터파크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분증을 지참한 30세 이상 여성은 18일부터 28일까지 롯데워터파크 시설을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종일권'을 1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롯데워터파크 홈페이지(www.lotteworld.com/waterpark)를 방문하거나 전화(☎1661-2000)를 하면 된다.
◇제주권=설 연휴를 맞아 제주 곳곳에 전통 체험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관광객과 도민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설날 한마당 행사를 연다. 박물관 야외정원에서 제기차기와 투호 놀이·널뛰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와 고리 던지기·공기놀이 등 추억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부적 찍기, 양 그림 ‘페이스 페인팅', 떡메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도 19∼20일 무료 설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제주목관아에서는 18∼20일 3일간 관아 안에서 전통민속놀이 행사와 혼례복·장군복·수문장복 등 각종 복식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제주민속촌은 18∼22일 떡메치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전속 공연팀인 '노리안마로'의 사물공연, 줄타기, 버나 돌리기도 즐길 수 있다. 제주민속촌의 모든 체험행사는 입장료만 내면 무료다. 헬로키티아일랜드와 아쿠아플라넷 등 도내 관광지에서는 양띠 고객에게 입장료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의 산책코스는 제주를 찾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총 27.6km의 길이 개통돼 아름다운 숲길을 선택해 걸을 수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여행정보]설 연휴에 어디 갈까? 휴양림, 리조트가 귀경객 반겨
입력 2015-02-18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