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당국이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차단하고자 이달 말까지 닭 등 생가금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광둥성 위생 당국은 19일부터 28일까지 성 내 모든 시장과 슈퍼마켓, 식당에서 생가금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광저우일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당국은 이 기간 가금류 불법 도축과 운송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광둥성이 닭 수요가 급증하는 춘제(春節ㆍ음력설) 기간에 가금류 판매를 금지한 것은 처음으로, AI 확산이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올해 들어 광둥성에서 50명의 AI 감염 환자가 나와 중국 성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 광둥성 내 가금류 판매 시장의 닭 표본 중 36%에서 H7N9형 AI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당국의 발표 이후 판매 중단 전에 춘제용 닭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당 40∼60위안(7천∼1만원) 수준인 생닭 가격이 100위안(1만8천 원)까지 치솟았다.
한편, 광둥성과 맞닿은 홍콩에서는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H3N2)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17일 하루 동안 독감으로 18명이 사망했다.
올해 독감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322명이며 이 중 228명이 사망해 작년 초 사망자 수 133명보다 71.4% 급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AI 비상' 중국 광둥성, 가금류 판매 금지
입력 2015-02-18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