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음력 설은 올해 북한 주민들에게도 최장 8일의 황금 연휴를 제공했다.
북한은 설 당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휴일로 하고 있으나 올해는 주말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3회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 연휴 이틀을 합쳐 최장 8일의 연휴를 보내는 특급 명절을 맞았다.
남한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설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설날 아침 가족, 친척들이 다 같이 모여 떡국을 끓여 먹고 덕담을 나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점은 남한과 같다.
남한보다 남성중심적 가정생활의 관습도 강해 결혼한 여성들이 시부모댁을 먼저 찾아 음식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친지나 이웃을 찾아 설 인사를 하고 설 음식도 나눠 먹는 것이 풍습이다. 일부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은사를 방문하기도 한다.
또 황금 연휴에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 각종 오락시설 등을 찾아 즐기며 평양같은 대도시에서는 명절맞이 ‘맛집 탐방’도 성행한다.
다만 간부들이나 일부 자발적 주민들은 기관이나 지역 등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참배행사를 갖는다. 북한은 원래 음력설이 중국 역법에 따르는 봉건유습이라 하여 양력설만 인정하다가 1989년부터 구정을 부활, 2003년부터는 사흘간의 휴일로 공식 지정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최대 8일 황금연휴...맛집 탐방 성행
입력 2015-02-18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