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노인이 뚱뚱한 노인보다 우울증 잘 걸려"

입력 2015-02-18 09:51
뚱뚱한 노인보다 마른 노인이 우울증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노인 우울증은 비만보다 저체중과 관련성이 더 크다는 결과다.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권영대 교수팀은 2006년과 2008년, 2010년도 고령화 연구패널로 참여한 45세 이상 중년 및 노인 2만6862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18일 연구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우울증 유발 요인을 보정하고 체중만 변수로 놓고 봤을 때 2년 후 저체중 노인이 정상 체중 노인보다 우울증 점수가 더 높았다.

또 비만(체중) 상태를 보정하고 나서 2년 후 우울증 지수와 체중의 관련성만 분석하자 우울증 지수가 높은 노인이 저체중이 될 확률이 높고, 과체중이 될 확률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2006년에서 2008년의 변화나 2008년에서 2010년의 변화가 모두 같았다.

연구팀은 아시아권의 중년과 노인 인구에서 우울증이 비만보다 체중 감소(저체중)를 가져올 수 있고, 반대로 저체중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권영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체중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