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커피 값을 내는 것도 아니고, 커피 몇 잔 얻어마신다고 팔자라도 바뀌냐? 좀 생각들을 하고 살자”
“감사한 마음에 주는 건데….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메마른 건지. 너무하네. 커피 마시러 일부러 그 병원에 가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사먹고 말지. 뭐하러 그러겠냐? 뇌물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 시민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다. 온갖 비리와 부도덕으로 점철된 사람이 국무총리가 됐는데 신고를 하려면 이 분을 시민이름으로 신고해야지”
“국회의원 선물이 진짜 뇌물 아닌가”
서울시 소방본부 감사팀이 소방응급대원들에게 무료로 주는 커피를 제공하지 말라고 병원에 요구했다는 사실이 18일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최근 한 매체는 서울시 소방본부 감사팀이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부터 앞으로 소방응급대원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겠다는 서면 확인서를 받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자를 이송해온 소방대원들에게 무료로 병원소속 카페의 커피·생수를 제공해왔다. 소방대원들은 소속과 이름을 쓰고 카페에서 무료커피를 이용했다.
그런데 한 익명의 제보자가 “소방관들이 환자를 병원에 데려다 주는 대가로 커피를 무료로 마신다”고 서울시 소방본부 감사팀에 제보를 했다는 것이다.
감사팀은 자체조사를 통해 순천향대병원 측에 관련사실을 확인한 뒤 병원 측에 무료 커피 제공을 중단해달라고 통보했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선의로 베푼 조치인데 이를 문제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생명 걸고 일하는 사람한테 커피 한 잔 못 주냐?” “제보자는 그리 할 일이 없냐. 감사팀은 일개 구급대원 감사 말고 더한 일이나 찾아 제대로 감사해라” “국회 로비에 선물이 산더미처럼 처치 곤란이던데 감사를 왜 안 하나요” 등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고생한 소방관에게 준 커피가 뇌물? 국회에 쌓인 선물더미는?
입력 2015-02-1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