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들 “우리도 귀성버스 타게 해달라”

입력 2015-02-17 16:27
설 연휴를 앞둔 17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저희도 다른 시민들처럼 설에 고향에 가서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예산을 핑계로 장애인이 탈 수 있는 버스 도입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5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제정으로 시내버스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도입됐지만 광역버스와 공항버스, 마을버스 등은 여전히 이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은 세종시행 버스 승차권을 든 채 버스 입구에서 20여분간 승강이를 벌였지만 탑승하지 못했다.

휠체어리프트 등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타고 싶어도 탈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였다.

김준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내일이면 설 연휴 시작이고 다들 고향에 가지만 중증 장애인의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버스는 우리나라에 단 한 대뿐”이라면서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