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 컴플렉스 '한관종'...혹 떼려다 혹붙일라

입력 2015-02-21 06:00
이효리의 컴플렉스였던 한관종. 강한피부과 제공
비립종
쥐젖
최근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한관종’때문이라고 밝혀 세간의 이슈가 됐다.

이효리는 "한관종 제거 시술을 받았는데, 흉터만 남고 주름만 더 늘어났다"고 고백해 ‘한관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일선 피부과 등에는 한관종 같은 피부 혹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얼굴 이곳 저곳에 난 깨알같은 혹들은 정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 둘도 아니고 떼로 몰려다니는 이 작은 혹들은 한관종, 쥐젖, 비립종 등으로 그 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성격이 다르다.

쉽게 치료가 가능한 것도 있지만 함부로 손대면 ‘혹 떼려다 혹’을 붙일 수 있다.

특히 쥐젖이나 한관종 등을 집에서 손톱깎이로 잘라 내거나 바늘로 찔러 짜내고 찜질방 등에서 실면도로 제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없어지기는커녕 더 커지거나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겨 고생할 수 있다.

한관종은 피부 밑의 깊숙한 진피층에 존재하는 땀샘관이 과도하게 증식해서 자란 양성종양으로 ‘눈밑 물사마귀’라고 불린다. 눈밑에 조그맣게 생겨나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차츰 커지고 서로 뭉치는 성격이 있다. 하지만 보기 싫다고 손으로 짜거나 바늘로 터트리면 오히려 얼굴에 흉터와 주름을 남긴다.

비립종은 모낭에서 돋는 일종의 양성 종양으로 한관종은 피부색에 가깝지만 비립종은 흰색의 알갱이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보통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서 생기지만, 특히 30∼40대 중년 여성에게 많다. 이들의 경우 잦은 자극이나 필링 화장품의 남용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자극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스킨태그(Skin Tag)’라 불리는 쥐젖은 피부 연성 섬유종으로 피부가 노화하면서 잘 생긴다. 주로 살색 또는 검은색이며, 단독으로 생기기도 하고 10여개 이상씩 모여서 돋아나기도 한다. 쥐젖은 40~50대 여성에 주로 생기지만 비만인 사람에게 더 잘 생기며 심할 때는 목을 따라 앞가슴, 등으로 넓게 퍼진다. 최근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쥐젖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전문의는“특히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서 여성들이 쥐젖 등을 제거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실면도는 사용되는 실로부터 세균 감염 우려도 많고 각종 피부 부작용이 더 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