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후 반성해야˝ 국민은 이런데… 거꾸로 집권당 ˝올 목표는 헌법 개정·야스쿠니 참배˝

입력 2015-02-17 15:18
사진=ⓒAFPBBNews=News

일본 집권 자민당이 헌법개정 준비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올해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창당 60주년을 맞는 올해 주요 활동 목표를 적시하는 ‘운동방침’ 원안에서 “다시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헌법 개정을 당시(黨是·정당의 기본 방침)로 삼아 출발한 보수 정당의 긍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헌 찬동자 확대운동을 추진한다”며 헌법 개정에 필요한 여론 조성을 위해 모든 힘을 다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 각층의 이해를 얻고 중의원과 참의원의 헌법 심사회나 각 당과 연대해 헌법 개정 원안의 작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앞으로의 절차를 설명했다. 통신은 이번 방침에는 전년도에 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개헌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방침에는 종전 70년을 맞은 올해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국제사회와의 역사 인식 갈등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이밖에 아베노믹스의 완수,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 등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자민당은 이 원안을 문구 조정 등을 거쳐 다음달 8일 당대회에서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들 과반수가 올해 여름 아베 총리가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단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4~15일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인 52%가 이와 같이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뜻하는 단어를 넣을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또 앞서 전후 50년(1995년)에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2005년) 고이즈미 담화에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는 응답자도 62%나 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3932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47%가 조사에 응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