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기업인이 대문을 천천히 연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 경비를 벽에 세워두고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해 인도 사회가 들끓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9일 밤 인도 남부 케랄라주 트리수르시에 위치한 그의 자택 앞에서였다. 경비인 찬드라보세(50)가 대문을 늦게 열어주자 니샴은 그를 질책하며 금속 막대기로 여러 차례 체벌을 가했다. 참다못한 찬드라보세가 그의 매를 피하기 위해 대문 근처인 분수대 뒤로 도망가자 니샴은 자신의 SUV차량인 허머에 올라탄 뒤 찬드라보세 쪽으로 돌진했다.
차에 치인 찬드라보세는 여러 군데 부상을 입고 즉각 병원에 옮겨졌지만 2주 만에 숨졌다. 인도 사법당국은 그를 차로 들이받은 니샴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니샴이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3년 경찰의 음주운전 측정에 걸리자 차에서 내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을 감금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니샴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해 여성 경찰관이 그의 롤스로이스 차량 운전석에 앉았는데 니샴이 리모콘을 이용해 차량 문을 잠가 여성 경찰관을 감금시켰던 것이다.
또 그해 4월에는 자신이 9살 난 아들에게 고속도로에서 페라리 스포츠카를 몰게 하기도 했다. 당시 니샴의 아내가 조수석에서 아들이 운전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인도 사회에서는 이들의 도덕적 탈선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에서 귀금속과 호텔 사업을 하는 니샴은 벤틀리, 페라리, 재규어 등 여러 종류의 스포츠카를 소유해 스포츠카 매니아로 유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살인' 부른 인도 갑부 '갑질'… 대문 늦게 열었다고 차로 경비원 들이받아
입력 2015-02-17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