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내정하는 등 4개 부처 장관(급)에 대한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각각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이런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개각 단행으로 유기준·유일호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국회의원 2명이 추가로 입각, 친박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 총리와 장관 18명 중 3분의1인 6명이 국회의원, 정치인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 인사는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 이후 비서실장 인선을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인적 쇄신의 상징적 의미였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불발로 쇄신 의미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박 대통령 취임 2주년(25일)을 앞두고 국정을 일신, 경제 활성화 및 국정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에도 일정부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비서실장 인사 등에 대해 “후임 비서실장과 특보단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통일장관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통일정책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교수 출신의 통일정책 전문가다. 민 대변인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소개했다.
유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다. 유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해양전문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거쳤다. 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정부 내 금융관련 주요 보직과 농협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금융관련 전문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통일부장관 등 4개부처 개각...비서실장 인사는 설연휴 이후
입력 2015-02-17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