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아기들이 무슨 죄? 산부인과 전기매트서 화상입으며 방치

입력 2015-02-17 14:27 수정 2015-02-17 15:00
사진=국민DB

신생아들이 전기 매트 속에서 몸부림치다 타버렸다. 네티즌들은 “말 못하는 아기들이 얼마나 몸부림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신생아 2명을 전기매트 위에 방치, 중화상을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산부인과병원 의사 A씨(43)와 간호사 B씨(47·여)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생후 1~2일 된 남녀 신생아 두 명을 전기매트 위에 장시간 방치해 등 부위를 포함한 신체 20~30%에 2~3도의 중화상을 입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해온 인큐베이터가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신생아들의 체온 유지를 명목으로 인큐베이터 안에 전기매트를 깔고 사용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자기 자식이라면 그랬겠느냐”며 해당 산부인과를 비난했다. “의사가 전자파 덩어리인 전기장판을 썼다는 것이냐” “몸이 타들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인큐베이터가 고장이 났으면 다른 산부인과에 인계를 하든가 했어야지 아이를 단순히 돈벌이로 생각하니 그랬을 것” 등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산부인과를 제대로 수사해 처벌해야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아이들이 살았다고 해서 단순 업무 과실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죽을 수도 있었을 것” “인큐베이터가 고장 난 사실은 부모에게 알렸을까?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신생아들은 사고 직후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