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소폭 개각을 단행했으나 관심을 모았던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인사는 결국 설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해 말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파동 이후 진행돼온 내각과 청와대 개편의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여전히 물음표로 남겨둔 것이다.
비서실장 교체 인사가 지연됨에 따라 박 대통령이 설연휴 민심을 겨냥해 청와대 인적개편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은 무용지물이 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한시적 유임’ 방침을 밝히며 비서실장 교체를 시사한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후임 인선을 매듭짓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숙고 모드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보다 인적쇄신 부담감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교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까지 후보군으로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비롯해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통합·화합형 비서실장으로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마침표 대신 물음표” 남긴 인적쇄신...비서실장 왜 교체못하나
입력 2015-02-17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