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은 누구

입력 2015-02-17 14:16

이번에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리를 지켰으나 조만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권영세 주중대사,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이 우선 거론된다. 3선 의원 출신의 권 대사는 당청 소통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대사는 56세로 김 실장보다 20살 아래이기 때문에 세대교체 효과도 있다.

하지만 권 대사의 경우 야당의 반발이 변수다. 야당은 권 대사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권 대사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면 인적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와는 먼, 설상가상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현 수석부위장도 5선 의원 출신으로 능력과 경륜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다. 제주도가 고향인 것도 장점이다. 영남 일색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실장과 동갑(1939년생·76세)으로 고령인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일부 인사들은 현 수석부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라 친박(친박근혜)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을 통합형·화합형 인사로 기용할 경우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노무현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 사람은 전북 전주 출신이라 호남 배려 효과도 있다.

여기에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3선 출신의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친박 중진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의 발탁설도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은 끊이질 않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 거론되는 인사가 아닌 제3의 인사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