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준을 통과한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가 박근혜정부의 두 번째 총리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취임 첫날부터 치안·방재 관련 부처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국민안전’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17일 오전 8시40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청사 현관에 들어선 이 총리는 출근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만 짧게 말한 뒤 곧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이 총리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우 총리비서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로부터 이날 일정과 업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성과로 말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보고에는 오는 25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을 하루 앞두고 이 총리가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 거센 공세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에 국회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어 오전 10시 청와대로 이동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박 대통령과 잠시 독대해 개각 관련 제청권 행사 및 향후 국정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박 대통령과 함께 첫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신임 총리로서 첫 공식 일정이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 부의장 자격으로 회의 안건 심의와 의결 절차를 진행했다.
이 총리는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2층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언론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불거지는 등 힘겨웠던 청문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국정 방향 등을 밝혔다.
취임식을 마친 뒤 이 총리는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본부 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을 잇달아 방문해 설 연휴 기간 치안·재난안전대책을 점검했다. 전임자인 정홍원 전 총리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설 연휴기간에도 소외계층 방문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리는 전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향후 일정에 대해 국무총리실로부터 보고를 받고 도곡동 자택으로 귀가한 뒤 외부활동 없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총리 공관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이완구 총리의 출근 첫날, “국민의 뜻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
입력 2015-02-17 12:36